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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 style="font-weight: 800">KT, 김영섭 리더십 흔들…떠오르는 실세 '임현규'</h1> <strong>KT, 3개 세력으로 재편…낙하산 논란 여전</strong> <strong>MB계 임현규 주목…수조원 자금 다루는 SCM 관리</strong> <strong>대표 선임과정 첫 단추부터 '무리수'…"사실상 위장 공기업"</strong> 2024-04-29 06:00:01 ㅣ 2024-04-29 08:10:11 [뉴스토마토 배덕훈·이지은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취임한 지 8개월이 지난 가운데 회사 안팎에서는 대표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권 외풍의 방증으로 여겨지는 낙하산 인사 논란 등이 지속되면서 세력구도가 재편되었기 때문인데요. 김 대표가 취임 후 조직에 대대적인 메스를 대고 진용을 새로 구성했지만, MB계·검찰 출신 인사들의 중용으로 되레 힘이 빠졌다는 지적입니다. 26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a href="http://stocktong.io/Web/Item.aspx?t=s&l=1&code=030200&item_code=030200&item_name=KT">KT(030200)</a> 내부는 현재 3개의 세력으로 나뉜 것으로 파악됩니다. LG CNS 출신인 김 대표를 중심으로 IT 서비스 및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조직과 지난해 말 임현규 경영지원부문장(CSHO·부사장)을 필두로 검사 출신 등 영입된 인물로 구성된 지원 부문, 그리고 주력 사업인 통신을 담당하는 기존 KT 인물들이 3개의 세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img src="https://newsroom.etomato.com/userfiles/20240426_173559_298180442.jpg" /> (사진=KT) 특히 KT 안팎에서는 떠오르는 실세로 '임현규 부사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30일 김 대표가 조직개편과 동시에 영입한 인물로,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대선후보였던 당시 정책특보를 맡았습니다. KT는 임 부사장의 영입을 발표하면서 경영기획과 경영지원을 통합하는 등의 개편을 단행했는데요. 기존 경영기획·지원 소속이던 인재실과 재무실, 전략실은 대표 직속으로 분리하고, 공급망 관리(SCM)를 신설된 경영지원부문에 붙였습니다. 해당 조직개편은 사업경쟁력·경영관리 고도화라는 목표 아래 진행됐습니다. 이를 두고 KT 내부에서는 '정치권 외풍'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내부 카르텔 척결'을 기치로 당시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의 직무를 해제했는데요. 이후 경영기획과 경영지원 부문을 합치고 SCM까지 더해 조직을 만든 후, 수장으로 낙하산 인사 의심이 짙은 임 부사장을 앉힌 것이 석연치 않다는 겁니다. 인재실과 재무실 등은 제외됐지만 기존 사장과 부사장급으로 분리됐던 권한이 임 부사장에 집중된 점도 의심을 더하게 합니다. KT의 SCM 조직은 연간 조 단위의 막대한 자금을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반면 임 부사장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SCM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인물입니다. KT조차 임 부사장 영입을 공표하면서 "대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라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KT 내부 관계자는 "김 대표가 권력이 서로 겹치지 않게 구분하고 돈을 만지는 자리를 임 부사장에게 준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라고 귀띔했습니다. 임 부사장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불거진 낙하산 의심 인사들의 영입은 김 대표의 리더십을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KT는 지난해 말 입적한 자승 스님의 동생인 이호식 전 진천선수촌 부촌장을 KT스포츠 대표로 선임하고, 올해 1월에는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과 감사실장, 2월에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검사 출신으로 꾸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주주들 앞에서 "검찰 출신이기 때문에 또는 특정 정치권 출신이기 때문에 영입한 사람은 가슴에 손을 얹고 없다고 말씀드린다"라고 해명했지만, KT 안팎에서는 인사 배경으로 정치권을 향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img src="https://newsroom.etomato.com/userfiles/20240426_171622_298180435.png" />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strong>AI시대 '원팀' 절실한데…경쟁력 걸림돌 우려 </strong> 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총선 결과가 임 부사장의 영향력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 대표는 이관섭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당시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을 배경으로 대표에 올랐다는 설이 파다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 전 실장의 친형과 고교 동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총선 참패의 영향으로 이 전 비서실장이 사임하고 MB정부에서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역임했던 정진석 비서실장이 취임하면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KT 한 관계자는 "총선 영향으로 김 대표는 뒷배가 없어지고 임 부사장은 MB 쪽 뒷배가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MB계는 현 윤석열정부의 근간을 이루는 한 축이기도 합니다. 현 정부 들어 숨죽이고 있던 내부 KT 세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옵니다. 네트워크와 기존 통신산업의 주축을 이루고 있던 이들인데요. 이와 관련해 KT 내부 관계자는 "어느 라인에 줄을 서야 하는지 수를 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라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내부 세력 간 다툼으로까지 비화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인공지능(AI) 시대 주도권 확보와 국내 대표 통신기업으로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원팀'이 절실한 상황에서, 김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내부 세력 간 알력 다툼이 커지면 결국 시장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더해집니다. KT의 전직 임원 모임 'K-비즈니스 연구포럼' 의장인 한영도 상명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KT 대표 선임 과정에서 여권이 전례 없이 목소리를 키워 현재 대표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있었음에도 선임될 수 있었지만, 정치권 상황이 변화하면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라면서 "이러한 상황 속에 클라우드 사업 등을 성장시킬 수 있겠느냐"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KT는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추진했지만 국민연금 반대에 부딪히면서 좌절한 바 있습니다. 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으로 불리는 소유분산기업 특성이 정권 때마다 반복되는 잔혹사의 원인이라는 근본적 지적도 뒤따랐습니다. 이에 대해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박상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KT는 소유분산기업이 아닌 사실상 '위장 공기업'으로, 정부 영향력에 있는 기관 투자자들이 정부 뜻대로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위장된 형태이기에 많은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고, 이는 KT 경쟁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KT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사업은 물론 거버넌스 분야에서 안정이 되는 등 회사 경영이 정상화된 상황"이라고 답했습니다. 배덕훈·이지은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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